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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종 ‘고거전’으로 ‘KBS 연기대상’ 대상 영예… 최다 수상 기록[종합]

배우 최수종이 KBS 역대 최다 대상 수상자가 됐다.최수종은 지난해 12월 31일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에서 열린 ‘2023 KBS 연기대상’에서 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으로 대상을 수상했다.이로써 최수종은 1998년 ‘야망의 전설’, 2001년 ‘태조왕건’, 2007년 ‘대조영’으로 대상을 받은 데 이어 통산 네 번째 KBS 연기대상을 품에 안게 됐다. 이는 유동근과 함께 역대 최다 대상 수상 기록이다.수상자로 호명된 최수종은 눈물을 펑펑 흘리며 아내인 배우 하희라 및 가족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또 “드라마 아직 반도 안 했다, 그런데 이렇게 배우들이 열연하고 모든 스태프들이 힘든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걸 보면서 여러분을 존경하고 사랑하게 됐다”고 인사했다.이어 “새해부터는 여러분이 다 소망하는대로 이뤄지고 기쁨과 감사와 행복이 넘치기를 바라겠다”는 새해 인사도 덧붙였다. ‘고려 거란 전쟁’은 관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황제 현종(김동준)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최수종)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최수종은 강감창 장군 역으로 출연, 매 회 시선을 끄는 명연기를 보여주고 있다.‘2023 KBS 연기대상’은 공영방송 50주년을 기념해 진행됐다. 대상 시상자로는 1987년 첫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임동진과 지난해 대상 수상자인 주상욱이 활약했다. 행사 진행은 장성규, 로운, 설인아가 맡았다.‘고려 거란 전쟁’의 지승현과 김동준은 각각 우수상, 최우수상을 받았으며 이정우 작가는 작가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배우 이원종 역시 이 작품으로 조연상을 수상했다.‘효심이네 각자도생’의 활약도 매서웠다. 유이가 인기상과 최우수상을 받았고 하준은 우수상을 수상했다. 두 사람은 베스트커플상 수상자로도 이름을 올렸다.이 외에도 ‘혼례대첩’으로 연기 변신을 보여준 로운은 최우수상을, 조이현은 우수상을 각각 수상했으며, 두 사람은 함께 인기상과 베스트커플상도 품에 안았다.2023 KBS 연기대상 수상자(작)▲대상=‘고려 거란 전쟁’ 최수종▲최우수상=‘고려 거란 전쟁’ 김동준, ‘혼례대첩’ 로운, ‘효심이네 각자도생’ 유이▲우수상(미니시리즈)=‘오아시스’ 장동윤, ‘오아시스’ 설인아, ‘혼례대첩’ 조이현▲우수상(장편드라마)=‘고려 거란 전쟁’ 이승현, ‘효심이네 각자도생’ 하준, ‘진짜가 나타났다’ 백진희▲우수상(일일드라마)=‘금이야 옥이야’ 서준영, ‘우아한 제국’ 이시강, ‘우당탕탕 패밀리’ 남상지, ‘비밀의 여자’ 최윤영▲베스트커플상=‘오아시스’ 장동윤 설인아, ‘진짜가 나타났다’ 안재현 백진희, ‘효심이네 각자도생’ 유이 하준, ‘혼례대첩’ 로운 조이현, ‘고려 거란 전쟁’ 김동준, 최수종▲인기상=‘혼례대첩’ 로운, ‘진짜가 나타났다’ 안재현, ‘순정복서’ 이상엽, ‘고려 거란 전쟁’ 지승현, ‘오아시스’ 설인아, ‘효심이나 각자도생’ 유이, ‘혼례대첩’ 조이현▲조연상=‘오아시스’ 김명수, ‘고려 거란 전쟁’ 이원종, ‘혼례대첩’ 조한철, ‘오아시스’-‘그림자 고백’ 강경헌▲작가상=‘고려 거란 전쟁’ 이정우 작가▲드라마스페셜 TV시네드라마상=‘극야’ 이재원, ‘고백공격’ 채원빈, ‘그림자 고백’ 홍승희▲신인상=‘어쩌다 마주친, 그대’ 이원정, ‘오아시스’ 추영우, ‘어쩌다 마주친, 그대’ 서지혜▲청소년 연기상=‘폭염주의보’ 문우진, ‘금이야 옥이야’ 김시은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1.01 08:26
연예일반

[IS리뷰] ‘더 와일드: 야수들의 전쟁’ 이게 영화야 현실이야?

“우리 어디서부터 잘못된 거냐?”영화 ‘더 와일드: 야수들의 전쟁’ 대사다. 영화 속 인물들의 관계성을 짚는 동시에 영화에 대한 질문이다. ‘더 와일드: 야수들의 전쟁’은 어두운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삶을 살고자 했던 우철(박성웅)이 조직의 정상을 차지하려는 야수들의 치열한 전쟁에 휘말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는 모범수로 사면된 우철이 조직으로 돌아오라는 도식(오대환)을 비롯해 비리 경찰 정곤(주석태), 마약 브로커 각수(오달수) 등 인간 이하의 짐승들과 필연적으로 얽히며 그들의 전쟁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렸다. 사건에 휘말려 수감됐다가 출소한 주인공, 이때다 싶어 붙는 악의 무리, 그리고 배신에 배신을 거듭하고 이어지는 선혈이 낭자한 싸움 등 액션 누아르의 기본 공식은 다 갖췄다.마약 범죄, 성매매, 폭행 등 여러 범죄가 등장하는 가운데,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에 맞게 수위도 세다. 특히 마약이 유통되는 과정과 중독된 인물들의 가감 없는 묘사는 불쾌감을 안기기도 한다. 극 중 우철과 봄이(서지혜)의 멜로는 개연성이 부족해 고개를 갸웃하게 한다. 캐릭터, 스토리 등이 기존의 누아르 영화들을 벗어나지 못하지만 배우들의 열연은 빛이 난다. 영화 ‘신세계’를 통해 명실상부 ‘누아르의 대명사’로 등극한 박성웅, 안방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오대환, 강렬한 캐릭터 소화력을 자랑하는 오달수, 빌런 연기의 대가 주석태까지 이들이 주고받는 강도 높은 액션과 시너지는 눈을 뗄 수 없게 한다.‘더 와일드: 야수들의 전쟁’은 누아르 장르에 갈증을 느꼈을 누아르 마니아들을 위한 단비 같은 영화다. 누아르 장르가 가지고 있는 요소는 모두 갖추고 있으며 액션신도 생생하다. 오는 15일 개봉. 청소년 관람 불가. 111분.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11.01 05:50
영화

박성웅X오대환X오달수 ‘더 와일드’ 11월 개봉

영화 ‘더 와일드: 야수들의 전쟁’의 포스터가 공개됐다.박성웅, 오대환, 오달수, 주석태까지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지닌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 배우들의 캐스팅 라인업으로 기대를 높이는 영화 ‘더 와일드: 야수들의 전쟁’(이하 ‘더 와일드’)이 오는 11월 개봉을 확정했다. 이 영화는 어두운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삶을 살고자 했던 우철(박성웅)이 조직의 정상을 차지하려는 야수들의 치열한 전쟁에 휘말리며 펼쳐지는 하드보일드 범죄 액션. ‘국제수사’, ‘보통사람’을 연출한 김봉한 감독의 신작이다.목숨을 건 전쟁에 발을 들이게 된 우철은 박성웅이 연기했다. 우철은 잘나가던 복싱 선수였지만, 불법 사설 도박장에서 경기 중 상대를 죽인 죄로 복역한다. 우철은 과거를 청산하고 성실하게 살고자 하지만, 명주(서지혜)를 만나며 야수들의 전쟁에 뛰어들게 되는 인물이다.박성웅은 영화 ‘검사외전’, ‘안시성’, 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 등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오가며 활약해 왔다. 대체 불가능한 카리스마와 탄탄한 연기력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박성웅은 이번 영화를 통해 인생 캐릭터 경신을 예고한다.우철의 오랜 친구이자 모든 판을 설계해 야수들을 전쟁 속으로 끌어들인 도식은 오대환이 연기했다. 오대환이 연기한 도식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과 성공을 좇는 인물. 오랜 친구인 우철까지 자신의 승리를 위한 장기말로 사용하며 일말의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 비정한 캐릭터다.강렬한 캐릭터 소화력으로 출연 작품마다 묵직한 존재감을 선보였던 오달수와 주석태도 눈길을 끈다. 무려 8편의 천만 관객 영화에 출연하고, 한국 영화 배우 최초로 누적 관객수 1억 명을 돌파한 오달수는 북에서 넘어온 마약 브로커 리각수를 연기한다. 주석태는 온갖 범죄를 일삼는 상식 밖의 경찰 정곤 역을 맡았다. 정곤은 비상한 머리로 범죄를 저지르는데 거리낌이 없고, 도식과 각수로부터 약과 돈을 상납받는 비리 경찰이다.채널A ‘하트시그널 시즌1’의 ‘몰표녀’ 서지혜가 ‘더 와일드’를 통해 스크린 데뷔에 나선다. 청순한 비주얼과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주목받았던 서지혜는 야수들의 잔혹한 싸움에 휘말린 명주 역을 맡아, 신선한 매력으로 스크린을 사로잡을 예정이다.범죄 액션 영화 ‘더 와일드: 야수들의 전쟁’은 오는 11월 개봉한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10.12 16:47
드라마

김동욱‧진기주 ‘어쩌다 마주친, 그대’, 끈끈한 팀워크..열정 넘치는 현장 공개

‘어쩌다 마주친, 그대’가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했다. 1일 KBS2 월화드라마 ‘어쩌다 마주친, 그대’(연출 강수연, 이웅희 , 극본 백소연, 제작 아크미디어) 제작진은 9, 10회 메이킹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달 29일과 30일 방송된 9, 10회 방송에서는 윤해준(김동욱 )을 버리고 간 친모의 정체로 봉봉다방 사장 청아(정신혜)와 고미숙(지혜원) 두 사람이 등장해 미스터리한 엔딩으로 극적 몰입도를 한껏 높였다.미스터리 추리극과 휴먼 스토리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 공개된 메이킹 영상에는 배우들의 열정 넘치는 연기 연구와 팀워크가 돋보이는 현장 모습이 담겨 있다.김동욱과 진기주는 대기시간임에도 합을 맞춰보던 중 박수영(이형만 역)과 김정영(옥자 역), 송승환(오복 역)이 동선을 고민하자 더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도록 정리하는 등 프로다운 면모를 뽐냈다.서지혜(이순애 역)와 이원정(백희섭 역), 홍나현(이경애 역)은 촬영이 시작되기 전부터 높은 호흡을 자랑하며 현장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서지혜와 이원정은 특히 옥상에서 귀엽게 입 맞추는 장면을 앞두고 감독님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진기주는 9회 방송 말미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엔딩 장면을 촬영하기 전 이원정과 리허설부터 합을 맞추던 중 눈물을 흘렸고, 두 사람은 중요한 장면인 만큼 동선 하나하나 맞추며 빈틈없는 호흡으로 한 번에 오케이 사인을 받았다.강가에서 김예지(김해경 역)와 촬영 중이던 김동욱은 갑자기 커지는 파도 소리에 촬영이 지연되자 “(집에)갈까 봐”라는 농담과 귀여운 실수로 ‘어쩌다 마주친, 그대’만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나갔다.‘어쩌다 마주친, 그대’는 매주 월, 화 밤 9시 45분 방송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6.01 10:52
연예일반

서지혜 "배우하려 ‘하트시그널’ 출연 아냐..’어마그’와 운명적으로 만나” [IS인터뷰]

“‘하트시그널’에선 대학생 서지혜였는데 이젠 어엿한 배우로서 시청자들을 만나서 좋아요.” 지난 2017년 채널A ‘하트시그널’로 처음 얼굴을 알렸던 서지혜가 이제 주연배우로 거듭났다. 방영 중인 KBS2 월화드라마 ‘어쩌다 마주친 그대’(이하 ’어마그’)에서 김동욱, 진기주와 함께 극을 이끌면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고 있다. 최근 일간스포츠와 만난 서지혜는 배우로 데뷔한 계기, ‘어마그’ 속 캐릭터를 그려나간 과정 등을 전했다. ‘어마그’는 과거 연쇄살인 사건의 진실을 찾는 윤해준(김동욱)과 부모님의 결혼을 막으려는 백윤영(진기주)이 서로 목표가 이어져 있음을 깨닫고 사건을 풀어가는 타임슬립 드라마다. 극중 서지혜는 1987년 순수한 문학소녀로, 훗날 백윤영의 엄마가 되는 순애 역을 연기한다. 서지혜는 순애를 운명적으로 만났다고 밝혔다. “많은 배우들이 순애 역 오디션을 봤다고 들었는데 당시 다른 작품을 하고 있어서 시기적으로 ‘어마그’ 오디션을 못 봤다”며 “그런데 드라마 촬영 시기가 미뤄지면서 오디션을 볼 수 있게 됐고 순애 역으로 리딩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감독님께서 순애 캐릭터가 너무 어렵다 하더라고요. 시청자 입장에서 봤을 때 바보 같고 고구마 먹은 것 같은 답답함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인물 자체로 설득력이 있었으면 좋겠다 하셔서 그 점을 신경썼어요. 답답하고 그래서 화나지만 밉지 않은 사랑스러움을 그리려 노력했죠.”서지혜는 구체적으로 순애의 말과 행동에 어떤 의도가 없는, ‘순수함’을 가득 담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극중 순애는 윤영이가 자신의 딸인지, 앞으로 어떤 미래를 겪을지 아무것도 모르는 인물”이라며 “자칫 무언가를 알고 있는 느낌으로 비춰지지 않게 연기했다”고 말했다. “오히려 다른 인물들과 주고받는 호흡에 더 집중했어요. 원래 연기할 때는 캐릭터나 관계를 분석하는 편이었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그걸 깨고 상대방과의 호흡에만 오롯이 신경썼던 것 같아요. 제게는 도전이었어요. 순애를 둘러싸고 관계들이 너무 많다 보니까 각 인물에 따라 달라지는 캐릭터의 모습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였어요.” 서지혜는 ‘하트시그널’ 이후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2018), ‘라이크’(2019), ‘크라임 퍼즐’(2021),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2022) 등에 출연하면서 배우로서 입지를 다져왔다. 어느덧 배우로 활동한 지 6년이 넘어가지만 여전히 연예계 데뷔작이라 할 수 있는 ‘하트시그널’ 속 청순하고 밝은 이미지를 떠올리는 시청자들이 많다. 서지혜는 “좋은 이미지로 기억해줘서 감사하다”고 웃었다. “사실 ‘하트시그널’ 제작진이 저를 ‘배우’로서 캐스팅한 건 아니었어요. 우연히 잡지인 ‘대학내일’에 참여하게 됐는데 그걸 보고 제작진이 학과 사무실로 연락을 줬어요. 원래 연기를 하고 싶었고 막연히 배우가 되고 싶긴 했지만 그 당시에는 배우로 데뷔 할지 말지 결정한 상태가 아니었어요. 제작진은 대학생 느낌의 저를 원했는데 그게 잘 맞아 떨어져서 ‘하트시그널’에 출연하게 된 거죠. 배우로 유명세를 얻으려 출연한 건 아니었어요.”또 “아무래도 여대이지만 공대를 다니고 있어서 연예계 활동을 하는 분들이 많지 않다. 그래서 ‘하트시그널’ 출연 후 상대적으로 더 큰 관심을 받았던 것 같은데 너무 편하게 하고 다니다 보니, 어느 순간 신경이 쓰여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다니기도 했다”고 당시 비하인드를 전하기도 했다.이화여대 컴퓨터공학과 출신인 서지혜는 같은 과 출신 배우 진기주와도 남다른 유대를 느꼈다고 말했다. “원래부터 팬심이 있었는데 같이 연기하게 돼서 설렜고 또 같은 과라서 신기했다”며 “어떤 스타일로 연기하는지 궁금했는데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나 또한 눈물이 날 정도였다”고 떠올렸다.“엄마와 딸의 관계이다 보니까 더 뭉클하고 애틋한 감정이 컸던 것 같아요. 진기주 선배가 연기하는 모습을 눈앞에서 보고 있으면 찌릿찌릿했고, 제 호흡에 맞춰주는 게 여실히 느껴지더라고요. 우리 드라마는 순애가 엄마이지만, 오히려 윤영이가 엄마처럼 느껴질 수 있는 재밌는 포인트가 있어요. 저 또한 연기를 하면서 진기주 선배에게 딸처럼 기대서 연기했던 것 같아요. 촬영장에서도 그냥 선배가 좋았어요. 감독님이 저희 둘을 보고 ‘둘이 멜로 찍는 거 아니냐’고 말할 정도였죠.” 또 서지혜는 연기하면서 순애가 엄마의 젊은 시절인 만큼 아름답고 예쁘게 나오길 바랐다고 말했다. “윤영이가 엄마를 답답해 하는 것처럼 저 또한 그런 마음이 없었던 게 아니에요. 그런데 순영이를 연기할수록 순영이가 그 시대, 그 상황에서,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또 있더라고요. 마음이 아프고 아렸어요. 실제 우리네 엄마들도 한 명의 사람으로서 꿈이 있고 청춘이 있었을 텐데 그 구체적인 삶을 자식들은 쉽게 못 보는 거 같아요. 저부터 반성했고 엄마를 다시 생각하게 됐어요.” 서지혜는 ‘어쩌다 마주친 그대’에서 진기주를 포함해 김동욱 등과 함께 작업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전했다. “진기주 선배는 제가 연기할 때마다 자신의 신이 아닌데도 앞에서 호흡을 맞춰주시더라고요. 김동욱 선배는 적극적으로 감독님과 소통하면서 아이디어를 냈는데 현장에서 모두가 감탄한 순간이 많았어요. 예전에는 연기하는 게 처음이고 낯설어서 혼자서만 ‘실수하지 말아야지’, ‘대사 다 외워야지’ 하면서 긴장했던 적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연기라는 건 나 혼자 하는 게 아니라 함께 하는 거구나’라는 걸 많이 깨달았어요. 함께 만들어가는 자세가 중요하고 그런 과정을 거쳐야 좋은 작품이 나온다는 걸 몸소 깨달았어요.”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5.31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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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연 감독X백소연 작가가 꼽은 ‘어쩌다, 마주친 그대’ 관점포인트

‘어쩌다 마주친, 그대’의 극 중 몰입도를 높일 후반부 관전 포인트가 공개됐다.앞서 KBS2 ‘어쩌다 마주친, 그대’는 지난 25일 웨이브, 쿠팡플레이, 넷플릭스, 티빙, 디즈니+ 등을 합친 통합 ‘오늘의 OTT 랭킹 차트’에서 1위에 등극됐다. 최근 8회 방송 시청률 또한 자체 최고 시청률 5.0%(닐슨 코리아 제공, 수도권 가구 기준)를 경신하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현재 ‘어쩌다 마주친, 그대’는 윤해준(김동욱)과 백윤영(진기주)이 각자 다른 이유로 1987년에 머물게 되면서 ‘우정리 연쇄 살인사건’의 진범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시청자 역시 본격적으로 ‘진범 찾기’에 빠져들었고, 해준 윤영과 얽히고설킨 인물들의 이야기에 열띤 반응을 보이고 있다.연이은 호평 속 제작진은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일 후반부 관전 포인트를 공개했다. 먼저 강수연 감독은 “2021년 미래의 모습과는 많이 다른 1987년의 우정리 마을 사람들이 변하게 된 이유와 감추고 있는 비밀들에 집중해야 한다. 그들이 왜 변해야 했는지는 해준과 윤영이를 통해 감동과 반전으로 공개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백소연 작가는 후반부 관전 포인트로 ‘해준과 윤영’을 짚었다. 백 작가는 “복잡하게 보일 수 있는 이야기가 여러 갈래로 숨겨져 있는 만큼 재밌는 추리를 즐겨주시면 감사하겠다. 해준과 윤영이 갖고 있던 조각들이 모여 휘몰아치는 소용돌이에도 꿋꿋하게 걸어가는 두 사람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 달라”고 덧붙였다.작은 소품 하나에도 1987년 그 시대를 섬세하게 연출한 강수연 감독은 보던 이들도 다시 보게 되는 전반부 최고의 명장면을 직접 밝혔다.2회 방송 속 순애(서지혜)는 김이박 트리오의 꼬임으로 나이트클럽에 방문했고, 그를 따라온 윤영과 마주했다. 강 감독은 “어쩌다 마주친, 그대의 주요 서사 중 하나인 윤영과 순애 이야기가 이 장면을 통해 모든 설득력을 얻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자칫 무모하다고 생각했을 윤영의 행동 또한 자신이 없어지더라도 엄마의 행복을 이뤄주고 싶은 마음을 이 장면에서 배우들의 진심 어린 연기로 시청자들을 설득해주고 있음을 느꼈다”고 배우들을 극찬했다.진범을 밝히기 위해 본격적으로 해준과 윤영이 협력하기 시작한 5회 방송에선 두 사람이 1987년에 머물러야 하는 목표가 서로 닿아 있음을 알게 된다. 이 장면에서 강수연 감독은 “사실 누구보다 따뜻했던 해준이 자신의 죽음을 알게 된 후 예민하게 살아왔지만, 자기 연민보다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을 더 드러내며 윤해준 캐릭터를 설명할 수 있었던 장면”이라고 설명했다.극 중 우정고등학교 소풍날이 담겨 있던 4회 방송 중 순애가 자신의 소박한 꿈을 윤영에게 전했고, 멍해진 윤영이 “그런 엄마의 꿈은 결국 이뤄졌다. 나에게서”라며 그동안 엄마와 보냈던 시간을 회상하는 장면은 많은 이들의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다. 윤영의 대사에서 백소연 작가는 “엄마의 마음을 한발 늦게 깨닫게 된 윤영이, 엄마가 잃어버린 시간을 되돌려주겠다고 다짐한 순간이다. 그 장면 모든 것이 어우러지면서 아름다웠다”고 벅찬 마음을 느끼게 했던 명대사로 꼽았다.5회 방송 말미 해준이 ‘파란 모자’의 진범을 확인하기 위해 봉봉 다방에서 기다리던 중 ‘파란 모자’를 쓰고 등장한 백희섭(이원정)을 본 뒤 복잡한 마음에 “미치겠네”라고 읊조린 대사는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공감을 얻은 대사다.백 작가 역시 감탄하게 된 명대사로 꼽은 뒤 “대본을 쓰는 동안 저조차도 ‘미치겠네’라고 종종 내뱉었었다. 이 장면을 봤을 때 그 단순한 네 글자를 저토록 멋지게 소화해낼 수 있었는지, 어떻게 그 한 마디로 저 복잡한 감정을 다 느껴지도록 했는지 열광했다”고 명대사가 탄생된 후일담을 전했다.한편 29일 방송되는 KBS2 월화드라마 ‘어쩌다 마주친, 그대’는 기존 방송 시간보다 5분 이른 오후 9시 45분 방송으로 변경됐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05.26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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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구미호뎐’ 이동욱 vs ‘어마그’ 김동욱, 안방극장 쌍끌이

‘동욱’ 이름을 가진 스타들이 5월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배우 이동욱은 tvN 주말극 ‘구미호뎐1938’로, 김동욱은 월화극 KBS2 ‘어쩌다, 마주친 그대’로 오랜만에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이동욱과 김동욱은 80년대생이라는 점, 동욱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각각 1999년과 2004년에 데뷔해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스타들이다. 두 배우가 5월 내내 안방극장에 얼굴을 내비치는 만큼 올해만큼은 가정의 달 대신 ‘동욱’의 달로 불려도 좋을 듯하다. ◇ 이동욱, 인생 캐릭터 경신 예고1981년생 이동욱은 구미호 이연으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구미호뎐’ 이후 3년 만에 돌아온 ‘구미호뎐1938’은 1938년에 불시착한 구미호 이연이 현대로 돌아가기 위해 펼치는 K판타지 액션 활극. 이동욱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스케일, 다채로운 설화 속 캐릭터들과 함께 돌아와 호평을 받고 있다.‘구미호뎐1938’은 첫 방송부터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믿고 보는 배우들의 시너지와 독특한 세계관이 만나 시청자들을 순식간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최근 방송된 4회는 6.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하며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여기엔 타이틀롤을 맡은 이동욱의 활약이 크다. 3년이라는 시간을 뛰어넘은 듯한 캐릭터 소화력으로 ‘역시 이동욱’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생 이랑(김범)의 장난에 투정을 부리는 모습은 흐뭇한 미소를 짓게 했고, 류홍주(김소연)의 유혹에도 흔들림 없이 거절하는 모습은 감탄을 자아냈다. 첫방송 전 “시즌1보다 재미가 없으면 하는 이유가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낸 이동욱. 이동욱이 앞으로 그려나갈 이연의 이야기에 기대감이 높아진다. ◇ 김동욱, 이런 모습은 처음1984년생 김동욱은 시간 여행자로 돌아왔다. 지난해 3월 티빙 오리지널 ‘돼지의 왕’ 이후 약 1년 만의 안방 복귀다. 1일 첫방송된 ‘어쩌다 마주친, 그대’는 1987년에 갇혀버린 두 남녀의 이상하고 아름다운 시간 여행기로 최근 6회에서 시청률 4.0%를 기록했다.김동욱은 자기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시간 여행자가 된 윤해준 역을 맡았다. 2023년 뉴스 앵커였던 그는 1987년에 도착해 국어 선생님이라는 가짜 신분과 집을 마련하는 데 성공한다. 김동욱은 매회 코믹 연기부터 몸 사리지 않는 액션까지 다채로운 캐릭터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떨리는 눈빛과 표정, 대사 톤까지 섬세한 연기로 몰입감을 높인다. 1987년에서 만난 할아버지 병구(김종수) 앞에서 해준 캐릭터의 복잡 미묘한 감정을 고스란히 표현하는가 하면, 배우 진기주와의 호흡도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뿐만 아니라 김동욱은 내레이션을 통해 극의 몰입을 높이고 있다. 정확한 발성과 묵직한 목소리는 시청자들을 극에 빠져들게 했다. 최근 방송된 6회에선 ‘우정리 살인사건’ 진범의 정체를 알아채고 혼란스러워진 윤해준과 백윤영(진기주)의 갈등이 그려진 상황. 김동욱이 앞으로 남은 회차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가 쏠린다. ◇ 타임슬립 드라마의 매력안방극장에 타임 슬립(Time Slip)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주목받은 지 꽤 오래됐다. ‘구미호뎐1938’과 ‘어쩌다 마주친 그대’ 역시 타임 슬립 드라마에 해당된다. 동생을 살리기 위해 1938년으로 갔다가 갇히게 된 이연과 자신을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스스로 1987년으로 떠난 윤해준. 이처럼 타임 슬립은 알 수 없는 이유로 시간 여행을 하게 되는 초 자연현상을 뜻한다. 미래를 미리 알 수 있거나, 과거를 바로잡아 현재를 바꾼다는 점에서 대리만족을 선사한다.특히 두 작품 모두 과거로 회귀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타임 슬립 작품의 매력 중 하나는 과거의 모습을 작품을 통해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는 것. ‘구미호뎐1938’은 이동욱과 배우 김범이 요괴 ‘삼충’의 근원을 찾기 위해 위장 취업한 헤어살롱, 경성 최고의 요릿집 묘연각 등을 통해 1930년대 경성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어쩌다 마주친 그대’도 그 시절의 레트로 감성을 느껴볼 수 있다. 휴대용 카세트인 마이마이, 1988년 서울 올림픽 현수막 등 1987년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했다. 제작발표회에서 이순애 역의 서지혜는 “1987년도에 맞게 디테일이 설정된 세트장이 재밌었다”며 “저에게는 오래된 가수인데 그 당시에는 젊은 모습을 한 가수 분들의 사진이 붙어있어서 신기했다”고 말한 바 있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5.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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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마주친, 그대’ 김동욱, 강렬 카리스마부터 귀여운 ‘장꾸미’..화기애애 현장

‘어쩌다 마주친, 그대’의 화기애애한 현장이 공개됐다. 3일 KBS2 월화드라마 ‘어쩌다 마주친, 그대’(연출 강수연, 이웅희, 극본 백소연, 제작 아크미디어) 제작진은 배우들의 뜨거운 열정이 담긴 1, 2회 메이킹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1일과 2일 방송된 1,2회는 어쩌다 시간 여행자가 된 두 남녀가 우정리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 사건과 마주하는 스토리가 펼쳐지면서, 월화드라마 강자로 우뚝 서며 동시간대 1위로 안방극장을 접수했다.공개된 메이킹 영상에는 배우들과 제작진들의 화기애애한 모습이 담겼다. 영상 속 김동욱(윤해준 역)은 촬영이 시작되기 전 커피를 어떻게 마실지와 같은 작은 디테일까지 맞춰보는 진지한 모습부터 핸들을 돌리다가 장난꾸러기(장꾸)로 변하는 귀여운 모습까지 다양한 반전 매력을 선보였다. 방송에서 찐 직장인 모먼트를 선보인 진기주(백윤영 역)는 휴대폰 인서트 촬영 중 오타 없이 한번에 완성해 프로페셔널한 면모를 뽐냈다. 그녀는 메이킹 카메라를 발견할 때면 사랑스러운 미소를 지어 보이는 등 보는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첫만남부터 환상의 케미를 자랑한 김동욱과 진기주는 촬영 전 대사와 동선을 맞춰보며 연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보였다. 진기주는 카메라를 향해 “해준이라는 사람이 저를 차로 쳤거든요. 아주 별로죠?”라며 ‘해준 몰아가기’를 시작해 장난 가득한 모습을 보이기도.진기주는 1987년 속 엄마 순애(서지혜 분)를 만나 신난 윤영을 연기하면서 순애를 향한 윤영의 집념을 담기 위해 풀숲을 서슴없이 뛰어다니며 백윤영 캐릭터에 몰입했다.카메라 밖에선 ‘찐친’ 케미를 보여준 진기주와 서지혜는 입수와 액션이 섞인 장면을 찍기 위해 제작진과 동작을 맞춰보던 중 촬영 감독님의 열연에 현장은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두 사람은 본격적으로 입수를 앞두고 씩씩하게 준비했고, 힘든 촬영임에도 완벽한 열연을 펼쳤다.‘어쩌다 마주친, 그대’는 훈훈하고 활기찬 분위기 속 배우들의 명품 열연까지 더해져 다음 회차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이고 있다. ‘어쩌다 마주친, 그대’는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50분 방송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5.04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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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인터뷰] ‘빨간풍선’ 정유민 “자극적이라고요? 막장이 주는 재미죠”

“자극적인 요소가 있을 수 있어요. 하지만 그것도 막장이 주는 재미가 아닐까요. 욕하면서도 계속 보게 되잖아요. 어떤 부분으로든 스트레스를 풀어드렸다면 만족해요.”배우 정유민이 ‘빨간풍선’이 어떤 작품으로 남았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지난달 26일 종영한 TV조선 주말드라마 ‘빨간풍선’은 우리 모두가 시달리는 상대적 박탈감, 그 배 아픈 욕망의 목마름, 그 목마름을 달래려 몸부림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정유민은 ‘빨간 풍선’에서 주인공을 맡은 서지혜, 홍수현 못지않은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중꺾마’, ‘어쩔TV’, ‘할많하않’ 등의 MZ세대 신조어를 사용해 시선을 끌었다.‘빨간 풍선’은 최종회에서 11.6%를 돌파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인기를 예상했느냐는 질문에 정유민은 “잘되기를 희망했다”고 했다.“친구들한테 반응이 좋아요. 부모님도 너무 좋아하셨고요. 작가님, 감독님이 인기 있는 작품을 많이 만드셨잖아요. 첫 리딩하고 ‘이거 기대가 좀 되는데?’ 싶었어요.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아서 너무 감사해요.“ 조은산은 조은강(서지혜)의 동생이자 지남철(이성재)과 불륜을 저지른다. 소재가 소재다보니 걱정도 뒤따랐을 터. 불륜 캐릭터에 대한 거부감이나 부담감은 없었을까.“대본 나오기 전까지는 어떤 이야기인지 몰랐어요. 대본 받고 나서는 ‘이렇게 되는구나’하고 천천히 받아들였고요. 당황스러울 수 있는 부분들도 있었죠. 하지만 잘 설명되고 표현될 수 있도록 고민하고 노력했습니다.”극중 조은산은 MZ세대답게 당당하고 쿨한 면모를 지녔지만, 사춘기 시절 아버지의 외도를 목격한 후 연애와 거리를 두고 살아온 인물이다. 그러나 경리로 근무하던 회사의 사장 지남철과 불륜을 저질러 시청자들의 분노를 샀다. 조은산에 대해 “용기 있는 인물”이라고 소개한 정유민은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기보다는 본인의 의지로 살아간다. 목소리를 내기 위해 성실하게 살아왔다”며 “지남철을 만나고부터는 변했지만, 초반에는 캐릭터를 그렇게 잡고 만들어 나갔다”고 설명했다. 특히 조은산의 불도저 같은 면모가 지남철을 만난 뒤 변화했다고 했다.최종회에서 한바다는 결국 자신의 남편과 불륜을 저지른 조은강을 용서하고 끝을 맺는다. 찝찝한 결말에 시청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이에 대해 묻자 정유민은 결말은 시청자들의 몫이라고 했다. 그는 “시청자들한테 판단을 맡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어떤 부분에서는 같이 욕하면서 볼 수 있지만, 다른 부분에서는 극적 재미로 이해해야 할 부분도 존재하기 때문”이라며 “있는 그대로 즐기고 이해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유민은 현장에서 배운 부분도 많다고 전했다. 특히 정보석, 이보희, 최대철 등 선배 배우들에게서 열정 가득한 에너지를 느꼈다고 했다.“촬영장에서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배웠어요. 정말 성실하게 준비하시더라고요. 저는 촬영 전에 긴장감을 놓지 않으려고 마음가짐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인데요, 선배들은 경력자고 이미 잘하시는 분들인데도 마음가짐이 남다르시더라고요. 선배들이 꾸준히 좋은 연기를 보여주시는 이유가 성실함에서 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뜨거운 열정이 여전히 느껴져요.”조은산은 지남철의 이별 통보에도 쉽게 마음 정리를 못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대해 정유민은 “나는 사랑을 할 때 ‘끝났다’ 하면 끝이다. 은산이는 이제 연락 안 할 거라고 해놓고 자꾸 찾아가고 연락한다. 그런 거에 있어서 공감이 안 됐다”며 “지남철이랑 정말 끝이구나 싶어서 다시는 안 갈 것처럼 연기했는데 다음 대본에서 또 찾아가더라. 이걸 어떻게 설명하고 시청자를 설득 시킬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호흡을 맞춘 이성재와 극 중에서도 실제로도 21살 차이라고 했다. 이성재가 먼저 다가와 준 덕분에 편히 촬영할 수 있었지만, 첫인상은 카리스마 있고 어려웠다고 했다.“옛날부터 선배의 팬이었어요. 그래서 상대 배우라고 했을 때 너무 기뻤죠. 초반부터 지남철을 내 손바닥 안에 있는 사람처럼 해야 했어요. 실제의 저는 ‘우와, 선배 멋있다’고 생각했던 터라 압도감이 안 느껴질까 걱정도 많았어요. 다행히 선배가 성격이 너무 좋으시고 잘 받아주셔서 페이스를 빨리 찾았죠. 좋아하는 팬심을 자꾸 억눌렀어요.” 그렇다면 서지혜, 홍수현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정유민은 “서지혜 언니는 예쁘고 도도한 느낌이 있다. 그런데 몇 마디 해보니까 동네에서 수다 떨 수 있는 털털한 언니더라. 조언이 필요할 때마다 바쁠 텐데도 다 들어주고 같이 고민해주신다. 진짜 언니가 생긴 기분이다”고 애정을 드러냈다.또 홍수현에 대해서는 “저 볼 때마다 붙잡고 ‘유민아, 하던 대로 해. 잘한다’고 격려해주셨다”며 “보이는 대로 아낌없이 표현해주시는 분”이라고 덧붙였다.정유민은 ‘빨간 풍선’ 최종회에서 극 중 불륜 관계인 지남철에게 이별을 고하며 “마지막 인사는 하지 마, 중꺾마”라는 대사로 화제를 모았다. ‘중꺾마’는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의 줄임말이다.“‘중꺾마’라는 신조어를 처음 알게 됐어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는 게 신기하고 재밌어요. 처음엔 어색해서 입에 잘 안 붙었는데 표현하기 어려운 대사더라고요. 지금까지 연기했던 단어 중 가장 어려웠던 세 글자예요. 선배랑 사전에 같이 공부하면서 ‘저도 모르고 선배도 모르는데 시청자들이 알까요?’라는 걱정도 했었는데 기우였네요.”정유민은 다양한 작품에 도전해보고 싶다면서도 의학 드라마 광팬이라고 밝혔다. 그는 “드라마 ‘흉부외과: 심장을 훔친 의사들’에서 수술방 간호사 역할을 맡았던 적이 있다. 대사도 별로 없었는데 잘하고 싶어서 병원에 견학 갔다”며 “수술 도구 잡는 방법, 의학 용어 등 의대생처럼 공부했다. ‘낭만닥터 김사부’ 서현진 선배가 했던 윤서정 역은 인생 캐릭터다. 너무 좋아해서 제대로 해보고 싶다”고 희망했다. 사람들에게 ‘빨간 풍선’은 어떤 작품으로 남았으면 할까. 정유민은 재밌고 강렬했던 드라마로 남기를 소망했다. 그는 “자극적인 요소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것 또한 막장이 주는 재미다. 욕하면서도 계속 보게 되지 않나. 어떤 부분에서든 스트레스를 풀어드렸다면 만족한다. 드라마 안에는 잔잔하게 공감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많다. 그래서 시청자들도 같이 울고 웃으면서 사랑해주신 것 같다”며 만족스럽게 웃었다.정유민은 늦지 않은 시일 내에 시청자들을 다시 찾아올 예정이다. 조은산 캐릭터가 많은 사랑을 받은 덕분에 곧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남다른 각오를 드러냈다.“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많은 관심 주시고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열심히 달려오는 데 큰 힘이 됐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큰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앞으로도 새롭고 재밌는 작품으로도 찾아올 수 있도록 열심히 할게요.”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3.0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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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인터뷰] ‘빨간풍선’ 홍수현 “아드님, 반품합니다… 통쾌했으면”

“배우는 뭐든지 조금씩은 다 할 줄 알아야 해요. 대본 나왔을 때 시작하면 늦거든요.”배우 홍수현은 23년 차 베테랑 배우다. 맡은 배역을 완벽히 소화해내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연기에 대한 열정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활활 타올랐다.지난달 26일 종영한 TV조선 드라마 ‘빨간풍선’은 우리 모두가 시달리는 상대적 박탈감, 그 배 아픈 욕망의 목마름, 그 목마름을 달래려 몸부림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홍수현은 극 중 보석 디자이너 한바다로 분해 섬세한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TV조선 ‘빨간풍선’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홍수현은 “기대한 만큼 많이 사랑해주셔서 너무 좋다. 연기할 때 많은 힘이 됐다. 한바다 캐릭터의 답답함, 친구의 배신 때문에 힘들었는데 시청자분들이 많이 응원해주시더라. 찍으면서도 너무 재밌었다”고 밝혔다. 홍수현은 이번 작품을 위해 처음으로 단발머리에 도전했다. 그는 “커리어우먼을 잘 표현하고 싶었다. 은강이가 긴 머리를 한다고 하길래 내가 자르는 게 낫겠다 싶더라. 머리를 자르고 대본 리딩을 갔는데 다들 잘 잘랐다고 말씀해주셔서 감사했다”고 했다.한바다는 부유한 가정에서 자란 금수저 캐릭터로 등장하지만, 친구 조은강(서지혜)과 남편 고차원(이상우)이 불륜을 저지르는 사실을 알게 되는 등 갖은 시련을 겪는다.“한바다는 초반에 부족함 없는 부잣집 딸로 나오지만, 아픈 엄마도 모셔야 하고 아빠가 남기고 간 빚도 갚아야 했어요. 겉은 화려한데 속은 소녀 가장이라 보여드릴 게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바다랑 닮은 부분이 있냐는 질문에는 “나랑 비슷한 모습을 찾으면서 하려고 노력했다”면서 “순수한 모습은 비슷한 것 같다. 생각 없이 직설적으로 얘기하는 건 나랑 다르다”고 이야기했다.15회에서 고차원, 조은강의 불륜을 뒤늦게 알게 된 한바다가 그들을 추궁하는 장면에서는 대사만 A4용지 6장 분량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특히 한바다의 ‘아드님 반품합니다, 수거해 가세요’라는 대사는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비슷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을 대변했다고 생각해요. 바다처럼 두 사람을 앞에 두고 막 쏴주고 싶은데 현실은 그러기 쉽지 않잖아요. 위로는 아니겠지만 시원하고 통쾌한 감정이 들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대사는 주로 상대방과 주로 받는데 이 신은 온전히 저만의 독백이었어요. 신 자체도 많이 외로웠는데 대본으로 따지면 28페이지였거든요. 혼자 읽으니까 외롭더라고요. 그래도 다른 동료 배우들, 시청자분들이 응원해주신 덕분에 끝내고 나서 뿌듯했어요.”홍수현은 대사를 외우는 것보다 감정을 조절하는 것이 더 힘들었다고 했다. 그는 “외우는 건 괜찮았는데 감정을 넣고 빼는 게 쉽지 않았다. 하나뿐인 남편이 남이 됐고 친구는 바다를 배신했다. 서럽고 미칠 것 같은 감정만 생각하고 대사보다 감정에 더 몰입했다. 물론 대사는 기계적으로라도 나올 수 있게끔 완벽히 외웠다”고 했다. 극 중에서 조은강은 한바다가 자신을 친구로서 동등하게 대해주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이에 대해 홍수현은 “너무 시킨 건 잘못했다”고 인정하면서도 “바다는 은강이를 진짜 친구로 생각했다”고 말했다.“제가 바다 입장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드라마를 다시 보면 바다가 뭐라고 한 적은 없어요. 은강이를 아래로 본 적도 없었고요. 바다는 은강이가 가난하고 돈이 필요하니까 돈으로 보상한 것 같아요. 생각 없이 직설적으로 얘기한 것도 문제였지만요.”‘빨간풍선’은 첫 회 3,7%의 시청률로 시작, 최종회에서 11.6%를 돌파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최종회에서 한바다는 결국 남편과 불륜을 저지른 서은강을 용서하고 끝을 맺는다.“결말은 만족해요. 은강이가 바다한테 사죄하는 모습은 시청자들도 원했던 장면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바다는 이름처럼 넓은 마음으로 용서를 해줘요. 시청자들 감상은 다 다를 거예요. 용서하지 말고 나락으로 보내라는 분들도 있겠지만 저는 응징은 했으니까 다행이라고 생각해요.”홍수현은 대본을 받았을 때부터 드라마 성공을 예상했다고. 그는 “대본도, 연기할 때도 너무 재밌었다. 작가님이 사람의 심리 표현을 잘하신다. 드라마가 막장 불륜은 맞지만 그게 잊혀질 만큼 재밌었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홍수현은 올해로 데뷔 23년 차를 맞았다. 그럼에도 작품 준비에 있어선 늘 신인의 마음으로 임한다는 그다. 언제 들어갈지 모를 촬영에 대비해 체력 관리에 신경 쓰는 편이라고.“원래 운동을 좋아하는 편이라 꾸준히 운동하고 있어요. 드라마 할 때는 시간이 없어서 일주일에 한, 두 번 정도 하는 편입니다. 이번 작품 촬영도 쌓아온 체력으로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운동 종류는 대부분 배워서 다 기본은 할 줄 알아요. 배우는 뭐든지 조금씩은 다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대본 나왔을 때 시작하면 늦어요. 지난번에는 그림 배워보려고 알아봤는데 아쉽게도 작품에 들어가게 돼서 못하게 됐어요.”또 홍수현은 수사물, 범죄물 같은 장르물에 도전해보고 싶다며 “증권가를 흔드는 여자를 해보고 싶다. 이런 건 대부분 남자가 주인공이지 않나.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 디카프리오도 나쁜 놈이지만 응원하게 되는 매력이 있다. 악역이라도 사랑받게 만들고 싶다. 무플보단 악플이 낫다고 하지 않나”라며 웃었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3.0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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